회사 연례 행사가 있다.

서울시에서 후원하는 서울형청년인턴직무캠프 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인데, 매년 인턴 두 명이 들어와 회사에 밝은 에너지를 주고 간다.

때는 코로나가 다소 완화되어 장기간 재택근무 중이었던 동료들이 하나 둘 출근중이었던 시점이었는지라, 나 역시 설렘 반 걱정 반 회사에 다시 출근할 기대를 했던것 같다.

그러는 와중에, 아래와 같은 메일을 받게 되었다.

대학교 후배가 일면식 없는 나에게 도움을 청한것이다.

마침 나도 이직 준비 중이었고, 다시 초심자로 돌아간 느낌으로 하나하나 후배님의 물음에 답변을 정성스레 적어주었다.

 

후배님 안녕하세요?

비대면 멘토링 이지만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저는 ㅇㅇㅇㅇㅇㅇ에 5년째 재직중인 ㅇㅇㅇ이라고 합니다. 질문 주신 사항 순차적으로 나열 답변 할게요

 

1. 외국계 회사 이지만 한국인이 인터뷰어 이기 때문에 보통은 '1분 영어 자기소개' 정도만 메인으로 준비해 가면 됩니다.

이외에 성격상의 장/단점 등은 너무 힘주어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학생 신분으로서 보는 '인턴' 직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업무 성과 등 측정할 수 있는 항목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 지원 동기 및 자기소개에서 미처 말하지 못한 항목을 영어로 짧게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영어 면접을 보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좋은데, 보통은 영어의 '유창성'을 평가하기 위함입니다. 후배분은 이미 실력을 점수로서 증명해 내신것 같아서, 유창하게 자신감있게 하시 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요즘 아무래도 채용 시장에서 인성부분이 많이 강조 되는 것 같아요, 그렇죠 :) ? 저의 경우 제가 사람을 뽑는다면 얼마나 노력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를 볼 것 같아요.

'내가 이것도 알고, 저것도 알고 있으니까 나 이만큼 잘해 !!' 라는 position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

 

3. 후배님의 경우 ㅇㅇ학과를 나오셔서 아무래도 다른 분들 보다 조금 이점이 있으니, 그런 부분을 직무 역량에 십분 활용하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인성이라고 해도 인터뷰 하러 온 순간 톤앤매너만 봐도 어떤 느낌인줄 알수 있거든요 :)

 

4. 저라면 오히려 제가 ㅇㅇ업무를 보고 싶다고 요구를 할 것 같아요. 제가 섣불리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후배님 이력서를 보니 앞으로 기업 실무나 조금더 business적인 경험을 하셔서 이력서를 채워 넣으신다면 이력서가 좀더 프로페셔널 하고 다채로워 질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과 특성도 있기 때문에 과 특성에 해당하는 position으로 가서 그쪽 커리어를 쌓으시는게 향후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5. 외국계 중에서도 저희 회사는 직원을 중시하는 회사라, 문화 자체는 좋은 편입니다. 일례로 코로나 이후 2020년 2월 이후 부터 전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해서 직원의 건강을 보호한다는 것을 보면요..^^ 확진자 수가 한자리수로 떨어질때 까지는 재택근무를 유지 할 것이라고 하네요.

 

 

6. 저는 외국계 회사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해당 회사에서 어떤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중점으로 많이 질문을 받았던것 같아요. 참고로 팁을 드리자면, 저희 회사의 사업 분야가 굉장히 특수해서 일반인들이 조금 알기 어렵거든요 :) . 저희는ㅇㅇㅇㅇㅇㅇㅇ제품을(신변이 노출될까 생략함) 생산하는 B2B 회사 입니다. 구글링을 조금 하셔서 증권가에서 나오는 리포트를 보시면 조금 정보들이 정리되어 있을 겁니다. 한국 것으로는 최근에 미래에셋에서 리포트 낸 것으로 알고 있어요 :)

 

7. 이건 모든 회사들이 다 같을것 같아요. 신입은 신입다운 자세가 중요합니다 ;) '여기서 배우는 모든것들을 다 내것으로 만들어 씹어먹어버리겠다 !!'라는 자세로 임하시면 쉬울겁니다 ㅎㅎ

 

8. 딱히 그런것은 없습니다만, 한가지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 회사는 채용후 전환이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마 보통 대부분 외국계들이 그럴텐데, 인턴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경우가 극히 드문것으로 알고 있어요. 해서 면접은 열심히 보시되, 늘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됩니다.

 

면접은 많이 보면 볼수록 좋으니 어떤 기회가 닿든 열심히 준비해서 보시길 바랄게요 :) !!

 

 

 

 

저도 답변이 길었는데, 잘 설명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궁금하신것 있으시면 부담스러워 말고 언제든지 질문주세요 후배님 :)

 

 

 

이라고 답해 드렸다.

나도 사회 초년생때 열심히 현직자를 찾아 물어물어 질문하고 답을 찾고 공부한 입장에서 최대한의 도움을 주고 싶었다.

이 친구는 내가 답장을 보낼때마다 빠지지 않고 감사하다고 덧붙여 회신이 왔고, 그런 부분에서 참 겸손하고 성실한 친구구나 라는 이미지를 받아서 꼭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또한, 내가 조언해줬던 증권사 리포트를 분석하여 면접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아 합격했다는 감사 레터를 받았다!!

비록 재택근무 하느냐고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후배님이었지만 성실한 땀으로 좋은 결실을 일구어 내서 너무 대견한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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