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19년.

우리 회사 본사는 100년이나 된 회사라 본사의 체계나 기업문화 시스템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선진화 되어있다. (전략 측면에서만)

2019년 2월

본사 테크니션 매니저가 한국에 장기 출장을 왔다

몇번 방문한 이력이 있는 터라 개인적으로 친분을 많이 쌓았었다.

“코로나 괜찮겠니..? 마스크 안써도 되겠어?”

본인은 브리티쉬 스트롱맨이니까 굳이 굳이 안쓴다는거다. 그 visitor를 마지막으로 2년간 출장온 손님이 없었다.

그와 동시에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회사에서도 긴축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올 재택 체제로 전환하며 운영 비용을 줄이고, 연봉을 동결했다. 휴가가 많은 외국계였는지라 강제 연차도 사용하기 시작했었다.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았고,

본격적으로 이직해야 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그 쯔음 이었던것 같다.


시장에서 가장 잘팔리는 경력은 4-5년

그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피라미드를 한층 한층 뚫어야 하는지라 어려워 지는것을 알고있다.

여러번 문을 두드렸고, 기회는 잘 열리지 않았다.

 

떨리는 면접 대기실

우연히 가고 싶었던 회사와의 컨택.

지긋이 나이가 드셨지만 언제나 친절하고 젠틀히고 꼼꼼하신 헤드헌터 전무님과의 소통도 좋았고,

내 모든 말을 경청해주는 팀장님과의 1차 면접도 역시 좋았다.

좋은데....왜 연락이 안오지?

그 이후로도 연락은 한 달 넘게 오지 않았다.

바람이 차게 쌀쌀해진 어느날에

혹시 통화 가능해요? 합격 연락왔어요. 이렇게 인연이 닿으려고 그랬나봐요

정말 애간장 타는 시간이었지만 기분이 너무나도 좋았다.

2주 남은 시점에서 부랴부랴 준비해야만 했다.


아이디어 짜는데만 1주일이 넘게 걸렸다.

내가 말하고 싶은게 뭐지... 준비하면서도 계속해서 길을 잃었고, 결국 많은 시간 고민을 했고 연차를 내고 면접을 보는 당일 아침까지도 PT를 수정했다.

(덕분에 영어면접 및 자기소개서 검토를 제대로 못함)

 

그와 동시에

신기하게도 같은 회사 다른 사업부쪽 서치펌에서 컨텍이 왔다.

“그쪽 서치펌은 이제 들어온 곳이고, 저희가 더 경력이 오래됐어요

합불여부 면접결과 저희에게 먼저 알려주세요.”

당찬 팀장님의 일 처리 방식이 맘에 들었다.

직무 역시 내가 담당하던 친숙한 업무 였고, 당장이라도 투입되면 바로 일 할수 있을것 같은 직무였지만

나의 업무 scope를 넓히고자 선택한 결심에

정말 열심히 면접을 봤고.

우여곡절 끝에 바로 연락을 받았다.

이 건을 보고 오빠는 글쎄, 이 회사는 결국 너랑 인연이 되려고 그랬었나봐- 나는 그런 느낌이 들더라

라고 말해줬다.

나도 그런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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